“운명의 궤도는 제가 틀어드릴테니, 모든 것은 당신의 뜻대로.”
한여름의 장미를 꺾어 흩뿌린 듯한 머리카락은 부드럽게 파도치며 쏟아져 내렸다. 어찌나 결이 좋은지 그 긴 머릿결을 손으로 쓸어내려도 손가락 새에 걸리는 일이 없었다. 혈색 좋은 흰 살결은 그보다 더 보드라웠다.
누군가는 그 외모만큼이나 다정한 심성을 지닌 그를 꽃잎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동그란 이마, 가지런하게 정리된 눈썹, 루비가 박힌 듯한 눈동자를 담고 부드럽게 호선을 그리며 웃는 그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었다. 곧게 뻗어내리다 동그랗게 굴곡을 그리는 코, 그 끝에서 부드럽게 떨어져 내리는 베일의 선까지 아름다웠다. 보이는 일은 잘 없었지만 그 아래의 입술은 붉고 도톰한 모양새였다.
반쯤 비치는 검은색의 베일이 바람에 흔들릴 적마다 얼핏 보이는 얼굴과 손바닥에는 자잘한 흉터가 그득했다. 깊게 파였던 것 같은 자국부터 가볍게 긁힌 듯한 흉까지 다양했으나, 그 작고 불규칙한 모양새들이 무엇 때문에 난 상처인지는 짐작하기 어려웠다.
모니카 L. 블랑쉐 Monica Lune Blanche
휴런 중원 부족 여성
31·167cm(굽포 174cm)·56kg
- 솔직하고 다정한 사람. 늘 부드러운 분위기를 띤다. 눈매 역시 웃음기를 담고 사람을 대했다.
사랑을 온전히 베풀 줄 알고, 받을 줄도 안다.
- 낯을 가리지 않고 먼저 다가가며,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굴기도 한다. 나긋한 목소리로 농담이나 장난을 주고받기도 즐긴다. 꽤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하는 모양이다. 감정이 쉽게 낯에 드러난다.
- 모든 상황에서 제법 융통성이 있고, 전투 상황에서는 계산적이고 냉정해지는 편이었다. 주어진 일에 책임감이 강하다.
· 별빛 1월 15일생. 수호신은 할로네.
· 본인에 대해 기억하는 것이 몇 없다. 7 재해 이후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의 이름과 같이 지내던 동료 정도. 전후로 울다하에서 머물고 있으나, 종종 일거리를 받고 모험가로 활동하는 중이다.
· 잃어버린 기억에 대해서는 그저 궁금해하는 정도. 사실 몰라도 크게 상관없다는 태도. 지금 행복하면 그만 아닌가. 모니카는 현재를 바라보는 사람이니까.
· 운명은 개척해 나가는 것, 점성술사로서 그를 당연히 여기며 이로 타인을 돕고자 한다.
·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도, 가르쳐주는 것도 좋아한다. 보석공예와 재봉은 최근 5년 동안 울다하에서 배웠다. 제작이 나름 저와 잘 맞는 것 같다며 기뻐한다. 요리까지 본격적으로 배우겠다며 림사로민사에 간 적이 있으나 몇 번 그의 요리를 보더니 길드에서 고개를 저었다. 요리에는 아직도 미련이 많이 남은 것 같다.
· 좋아하는 것은 별과 만개한 하얀 꽃.
4년 전에 림사 로민사에서 만난 친구. 모니카가 비스마르크 식당에서 요리를 배우겠다며 일할 때 만났다.
그 때를 인연으로 지금까지 쭉 잘 지내오고 있다. 언젠가 요리에 성공해서 프림에게 맛있는 요리를 먹이는게 목표다!
재해 1년 후 쯤 그리다니아쪽의 의뢰를 받아서 만나게 되었다.
의뢰의 방향이 틀어지는 바람에 길을 잃고 며칠 같이 지내면서 모니카는 블랑에게 호감을 보였고, 그 뒤로도 자주 찾아가며 만나다가 블랑을 사랑한다는 걸 깨닫고 고백했다. 그 후 연인이 되어 1년 정도 오며가며 지냈으나 갑작스런 블랑의 이별통보에 붙잡지 못하고 헤어졌다. 친구로 지내고 싶어했으나 그도 거절당하고, 연락이 끊겼다. 많이 힘들어했으나 지금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나 자연스레 마음이 많이 정리되었다. 그 후로 처음 보는만큼 어색하다.
몇년 전 림사로민사에서 리니아로부터 의뢰를 받아 인연이 되었다. 함에 박을 보석을 세공해달라는 의뢰에 흔쾌히 수락해 만들어 주었고, 그 후로 자주 제작 의뢰를 함께했다. 모니카가 열심히 조잘거리면서 그와 친해지려는 노력 끝에 편지를 주고받으며 자주 만나는 친구가 되었다. 겉으로만 보면 모니카만 리니아를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모니카는 아무래도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