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곡 뽑을까?”


쿠이 티아 Khui Tia
미코테 태양의 수호자 남성
37·173cm·70kg
모든 것을 잊었지만 단 하나 남은게 있었으니, 낙천적인 성격이다. 자기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처럼 뵈지 않을 정도로 하루종일 하프나 켜며 한량처럼 돌아다니는 꼴을 보고 있노라하면 절로 한숨이 나오는 사람. 누군지 모른다면 이제부터 알아가면 되지 않냐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보아선 앞일이 어떻게 될지 개의치 않는 듯 하다. 현재에 감사하고, 지나간 과거에 미련두지 않으며 다가올 미래를 기다리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다른 일을 뒷전으로 하고 있긴 하다만. 그게 그의 유일한 단점이리라. 나머지는... 다 괜찮을 것이다. 분명히!
제일 좋아하는 것은 분위기 띄우기요, 싫어하는 것은 정숙필수 도서관. 조용한 것을 절대로 못 견디는 성격에 음유시인이라는 직업까지 가지고 있어 그는 마치 걸어다니는 오케스트리온같은 사람이다. 오케스트리온과 다른 점이 있다면, 쿠이에게는 재생목록 정지라는 버튼이 없다는 점. 주위에 얘기를 할 사람이 없다면 나무에 붙은 애벌레에게까지 말을 걸며 벌레의 삶을 축복하는 찬미가를 불러대곤 한다. 이토록 너무 긍정적이고 시끄러운 나머지 진지하지 못하다는 평판을 달고 살지만, 뭐 어떤가? 쿠이 티아는 이런 사람이고, 진지하지 못해도 그와 함께라면 즐겁다는 사실 하나는 확실히 보장되는데. 그도 사람인지라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엔간 있겠지만 신경쓰지 않으며,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에게 더욱 기를 쓰고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뽐내고 싶은 사람이다.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 탓에 항상 반쯤 벗고 다닌다. 다날란에 갈 바에야 이슈가르드 벌판에서 뒹굴겠다는 정도. 그래도 사람된 정도가 있어서 바지는 꼬박꼬박 챙겨 입는다.
취미는 음유시인답게 하프를 켜고 노래 부르기. 다날란하면 다날란, 림사 로민사 하면 림사 로민사. 어느 지역의 민요도 한 번 들으면 곧잘 부르는 것을 봐선 꽤나 숙련된 음유시인인듯 하다. 자신이 창작한 노래도 부르곤 하는데 창작가에는 크게 재능이 없는 듯. 대부분 제멋대로 불러대는 것에 불과하다.
재해 이전의 기억은 물론이고, 자기가 누구였는지 또한 모호한 상태. 7재해 직후에 눈을 떴을 땐 이름도, 출신도, 왜 여기에 왔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아는 것은 자신은 활잡이였다는 사실이 다인 것 같다. 지금의 이름은 자신이 태양의 수호자이기에 그 작명을 따라 자기가 마음대로 지은 이름이다. 아비가 누군지 모르니 성은 붙히지 않았고, 출생지도 모르니 눈이 될 자격또한 없어 티아를 붙혔다.
가죽공예를 배운 기억은 없지만 알고 있는 것을 보아서 뭐, 적당히 그리다니아 출신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중. 세련된 공예보다는 무기에 가죽을 덧대거나 장비를 더욱 튼튼하게 덧대어 붙히는 것에 특화되어 있다. 그래도 내가 소파를 못 만드는 건 아니거든~ 이라고 하는걸 보니, 뭐. 실력이 아예 없는 건 아닐 것이다.
